안동은 선비문화의 고장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소소한 행사들이 많지 않다.
연극이라든지 뮤지컬이라든지 이런 공연들을 보려면 1~2시간 걸리는 대구로 나가기 일쑤였다.
나 역시 안동시에서 발행하는 까치소식에 조그맣게 나온 홍보글을 보고 하이마스크라는 공연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말에 구경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다.
워낙 소공연이였고, 홍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마스크에 대한 공연은 안동하회탈공연 밖에 없었다.
좀 더 크게 보자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정도였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하이마스크 공연은 너무 재미있었다.
말을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스크를 쓰기 전과 후를 공연을 통해서 보여주면서
아이의 삶, 엄마의 삶, 아빠의 삶, 할머니의 삶, 할아버지의 삶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공연이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도 볼 수 있는 공연이였다.
공연이 끝날때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이지만 가족들 역시 개인의 꿈과 희망이 있는데 가족이라는 울타리 때문에 그 꿈과 희망을 포기한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보고 나서 정말 후회하지 않을 값어치 있는 공연이었다.
안동시에서 좀 더 많이 후원을 해주고, 이벤트도 많이 해서 다른 지역 사람들도 많이 보러 왔으면 좋겠다.
탈 하나로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하는 감동 그 자체였다.
아직은 홍보도 부족하지만.
출연진분들이 워낙 열심히 하시고, 잘하셔서 언젠가는 빛을 보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공연 보여주시는 연기자 분들 감사드리고.
한가지 바람이라면 공연 팜플릿에 연기자 분들 소개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분이 그분 하고 알 수 있는 이름이라도 적혀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공연 보여주시기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